블로그 이미지
by 세핀

CALENDAR

«   201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5,352
  • Today : 1  | Yesterday : 4

CATEGORY

전체보기 (17)
한마디만 하자! (1)
(0)
소설 (0)
그림 (0)
소설 100제 (0)
그림 110제 (0)
FAN WORKS (16)
PRECIOUS (0)
DC (0)
INFO (0)
문답☆ (0)
바톤☆ (0)
테스트☆ (0)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LINK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소설은 '더 크로스'의 '당신을 위하여'를 모티브로 쓰여졌습니다.

 

잔스쿠


당신을 위하여


*


스쿠알로는 보스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 소식은 바리아에 금세 퍼지게 되었고, 스쿠알로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다른 바리아 멤버들도 마찬가지로 Xanxus의 복귀를 반갑게 여겼지만, 스쿠알로만큼은 아니었다.

8년 동안 Xanxus는 자리를 비웠었고, 옥타비오가 Xanxus의 자리를 메우는 역할 밖에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옥타비오를 스쿠알로는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같잖은 것이Xanxus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윗대가리들도 한심했지만, 자신이 마땅히 모셔야 할 Xanxus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자신도 한심하게 느껴지는 스쿠알로였다. 언제나 그는 Xanxus를 대할 때와는 다르게 옥타비오를 대했고, 옥타비오 역시 스쿠알로에게 차갑게만 대했다. 그리고 그렇게 찬바람이 불고 있는 바리아에 Xanxus 그가 돌아온 것이다. 이 냉담한 바리아를 깨워 줄 유일한 인물.

스쿠알로는 집결 소식을 듣고 집결 장소로 가기로 했다. 집결 장소에 가는 스쿠알로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다. 평소처럼 남자답게 성큼성큼 그곳으로 걷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누군가의 속박에서 벗어난 이처럼 매우 가벼운 걸음. 그리고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에만 가능한 그 걸음. 또한, 자신이 기다리는 이가 자신도 기다려 줄 것이라는 작은 소망이 담긴 걸음.

솔직히, 집결 장소에 자신이 제일 먼저 왔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했다. 의외로 항상 약속 시간에 2시간씩이나 와서 기다리는 레비 때문에 보스와 마주치지 못할 것이란 생각도 해보고, 레비 녀석이 또 어떤 방해 공작으로 자신과 보스 사이를 갈라놓을 지가 관건이었기에, 약간 무거웠던 발걸음이었지만, 모든 것이 눈 녹듯 사라지는 스쿠알로였다. 그리고 그 차갑고 붉은 보석을 보는 순간, 스쿠알로는 가슴이 뛰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을 모아서


스쿠알로는 어째서 회의실 문이 열려 있는 지에 대해선 애초에 관심조차 없었다. 다만, Xanxus가 자신을 봐 주길 바라고 있었을 뿐.


당신의 귓가에


Xanxus가 미동조차 하지 않자 스쿠알로는 내심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이게 마몬 녀석이 환술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덜컹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선 조심스레 회의실 안쪽으로 발을 떼었고 그가 살짝 눈초리를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환각이 아니라고 계속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운 채. 보스, 그가 돌아온 것이 사실일 것이라고 믿으며.


다가가 말하고 싶어


내심 스쿠알로는 속으로 바라고 있는 것들이 있었다. 8년이라는 짧지만은 아닌 시간 동안 조금이나마 변했길.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주고, 자신을 알아 봐 주길. 그렇지만 약간은 무리였거나, 너무 큰 소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스쿠알로는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기억 해 주고 있었다.


그대 기다리며 오래 간직했던

나의 속삭임을 들어봐요


‘보스’라고 불러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부를 수 없었다. 그것이 그렇게 한스러웠다. 주위에 던질 만한 물건 ―그가 그렇게 무식하지 않다면 의자를 던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스쿠알로였기에―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가 너무나 무서웠다. 8년 동안 그의 붉은 눈동자는 계속 타고 있었다. 어쩌면, 그 얼음 속, 8년간의 자신의 기다림보다도 Xanxus 그의 분노가 너무 커서 얼음이 깨져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으로도 눈빛으로도

전할 수 없었던 말


그랬다. 스쿠알로는 8년 동안 매일 같이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스쿠알로의 기다림을 알아주는 건 보스가 아닌, 다른 바리아 멤버들이었을 뿐.

“보스.”

스쿠알로가 평소 같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Xanxus에게만 어울릴 법한 호칭을 불렀다. 그리고 스쿠알로에게 있어서 마땅히 그만이 가질 수 있는 그 호칭. 그리고 그 호칭에 반응하는 그.

“쓰레기로군.”

언제나 쓰레기라고 스쿠알로를 취급했지만, 스쿠알로는 그에게 순순히 응한다. 자신은 보스에 비하면 언제나 쓰레기라고. 이렇게 자신을 비하한다. 자신은 세계 최강의 검제를 쓰러뜨렸지만, 그는 아직 보스를 따라갈 수 없다고.


세상 끝나는 날 그대 곁에

내가 있단 약속의 말


“왜 이제야 온 거지, 보스?”

괜히 신경질을 부렸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코끝이 자꾸 시린 것이 아픈 것이라고 생각한 스쿠알로였다. 원래 해 주고픈 말은 이게 아니었다. 그가 얼음 안에 갇혀 있었을 때처럼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그렇지만 8년간의 기다림을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은 이것 뿐 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데.’


영원이란 말과 나를 걸어

나의 끝날 까지


솔직히 Xanxus는 스쿠알로의 생각까지 읽을 능력이 없다. 그는 고개 숙인 스쿠알로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어이없다는 눈초리로 스쿠알로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8년 만에 돌아온 ‘보스’에게 할 소리가 ‘왜 이제야 온 거지?’라니. 솔직히 Xanxus는 더 거창한 말을 바랬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스쿠알로가 저런 쓴 소리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기에 은근히 자존심에 금이 갔다.

“내가 오지 않았으면 좋았나?”

그렇게 되면 이쪽 역시 차갑게 나가게 된다. 그렇지만 말하고 나서 후회한다. 내가 왜 이랬지 하는 것이 가슴 한 쪽에서 뭉클하게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그대 뒤엔 그대가 모르는

나의 마음이 있기에


스쿠알로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고개를 들지 않는다. Xanxus는 괜한 소리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마음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쓰레기에게 ‘미안하다’고 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우오이!!! 이제 오면…어, 어뜩하냐고, 보스!!!”

울고 있는 스쿠알로였다. 울면서도 큰소리치는 멍청한 녀석.


그대 지나치는 짧은 순간마저

나는 그댈 위해 걷고 있죠


속으로는 많이 바라고 있었다. Xanxus 그가 자신에게 만큼은 잘 대해 주길. 그렇지만 그런 쌀쌀맞은 Xanxus의 태도에 울분이 터졌다. 그렇지만 그걸 말로 표현하기가 민망했기에. 차마, 기다렸다고, 쭉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텨 왔다고. 이런 짧은 말조차 할 수 없었기에.


마음으로도 눈빛으로도

전할 수 없었을 뿐


그에게 닿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를 감싸고 있던 얼음벽이 스쿠알로의 마음보다 두꺼웠는지도 모른다. 스쿠알로는 지금 자신의 검으로 목을 베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토막을 내서 죽여도 시원찮을 판국이었다.

Xanxus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작은 어깨 위에 손을 얹어


“울지 마라, 쓰레기.”

스쿠알로의 울음이 멈췄다. 그리고 느껴지는 온기.


그대를 감싸 안으며

그대 안에서 머물고 싶어

나의 끝날 까지


“보, 보스?”

“남자가 울다니. 넌 쓰레기다.”

이 와중에도 쓰레기라고 말이 튀어 나왔지만, 스쿠알로는 알고 있었다. 이게 그만의 애정 방식이란 것을. 그리고 알고 있다. 남과 자신을 부르는 그 ‘쓰레기’는 다르다는 사실을.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어투, 그리고 톤 하나하나가 남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스쿠알로는 안다.


Memory, our memory

That you, you are not alone


8년 전, 스쿠알로에게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던 그 싸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후회는 없었다. 다만 그 노인네가 너무나 강했을 뿐. 그렇게 생각한다. Xanxus는 강한 남자라고. 스쿠알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과거를 알아도 스쿠알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이제 혼자가 아니니까. 자신이 곁에 있으니까. 설령 자신이 필요 하지 않더라도.


세상 끝나는 날 그대 곁에

내가 있단 약속의 말


“쓰레기 같으니라고.”

“…………보, 보스……”

쓰레기라면 머리를 쓸어 주지 않겠지.

쓰레기라면 이렇게 안아 주지도 않겠지.

쓰레기라면 이렇게 가까이 있지도 않겠지.

쓰레기라면 이렇게 볼 수도 없겠지.

쓰레기라면 이렇게 만질 수도 없겠지.

쓰레기라면 그와 함께 할 수 없었겠지.

“……사랑한다.”

“………보스?”

딱딱했지만, 그 만의 방식이니까 알 수 있다.


영원이란 말과 나를 걸어

나의 끝날 까지

당신을 위하여


당신을 위하여, 난 살아가. 당신만을 위하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FAN WORKS > 스쿠총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란스쿠] Hacking  (0) 2009/06/21
[고라스쿠] 양치기였습니다  (0) 2009/06/21
[잔스쿠] 당신을 위하여  (0) 2009/06/21
[디노스쿠] 하루하루  (0) 2009/06/21
[잔스쿠] Buon Compleano [to. Xanxus]  (0) 2009/06/21
[레비스쿠] UNSTABLE  (0) 2009/06/21
Trackback 0 And Comment 0


티스토리 툴바